1. 누가 조성했나?
• 주체: 영광군이 주관하여 추진하였습니다.
• 배경: 1,600여 년 전(서기 384년) 인도의 고승 마라난타가 동진을 거쳐 백제에 들어올 때 최초로 발을 디딘 곳이 바로 영광 '법성포'라는 역사적·학술적 고증을 바탕으로 조성되었습니다.
• 설계 및 건축의 특징: 한반도 기존 사찰의 양식 대신 마라난타의 출신지인 인도 간다라 지역의 건축 및 미술 양식을 적극적으로 고증해 이국적인 야외 박물관 형태로 만들어졌습니다.
2. 언제 만들어졌나?
• 조성 기간: 1998년 ~ 2006년 (약 8년간)
• 준공일: 2006년 5월
◦ 영광군은 1998년부터 총사업비 약 197억 원을 들여 진내리 일원 1만 3,000여 평 부지에 부용루, 탑원, 간다라 유물관, 만다라 광장, 사면아미타불상 등을 단계적으로 조성했습니다.
◦ 2006년 5월, 준공식과 함께 중국 및 인도와의 역사적 교류를 재현하는 대대적인 전래 재현행사를 열며 일반에 정식 개장했습니다.
• 정리하자면, 영광군이 백제 불교 전래지로서의 역사성을 널리 알리고 문화 관광 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1998년부터 8년간의 공사를 거쳐 2006년에 준공한 공간입니다.
3. 서해를 건너온 천년의 빛, 영광 백제불교 최초도래지 답사기
서해의 푸른 물결과 칠산 바다의 짠바람이 맞닿는 곳, 전라남도 영광군 법성포에 발을 내딛는다. 영광(靈光)이라는 지명부터가 '신령스러운 빛'을 품고 있듯, 이곳은 1,600여 년 전 한 고승이 험난한 바닷길을 뚫고 한반도에 새로운 정신적 사조를 전파한 역사적 현장이다. 바로 백제 침류왕 원년(서기 384년), 인도(간단라)의 고승 마라난타(Marananta) 스님이 백제 땅에 처음으로 불교를 들여온 '백제불교 최초도래지'다. 사찰의 번잡함이나 일상의 소음에서 벗어나, 역사와 종교, 그리고 이국적인 예술이 어우러진 이 공간으로의 여정을 기록해 본다.
4. 법(法)이 성(盛)했던 포구, 법성포에 들어서다
답사의 출발점은 법성포(法聖浦)다. 오늘날 영광이라 하면 굴비를 먼저 떠올리기 쉽지만, '법성포'라는 이름 자체가 '성인(마라난타)이 불법을 들어오신 포구'라는 뜻에서 유래했다. 서해안을 따라 나지막하게 조성된 도래지 입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시원하게 트인 바다 전망과 함께 국내 여느 사찰과는 확연히 다른 이국적인 풍경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일반적인 한국 사찰이 깊은 산중에 위치하여 일주문과 천왕문을 거치는 구조라면, 이곳은 바다를 배경으로 경사면을 따라 정교하게 조성된 간다라 양식의 석조 건축물들이 계단식으로 배치되어 있다. 한반도 불교의 뿌리가 중국을 거쳐 멀리 인도 간다라 지방에 닿아 있음을 시각적으로 일깨워준다
5. 간다라 미술, 낯설지만 경이로운 아름다움
도래지 내부로 들어서면 마치 먼 옛날 실크로드를 따라 인도 북서부의 간다라 미술관에 온 듯한 착각에 빠진다.
• 상물류(象物樓)와 만불전: 입구를 지나 만나는 '상물류' 문루를 지나면 벽면에 정교하게 조각된 수많은 불상이 눈에 들어온다. 헬레니즘 문화와 인도 불교 양식이 결합된 간다라 양식 특유의 뚜렷한 이목구비, 사실적인 옷주름 표현이 인상적이다.
• 탑원(塔院): 도래지의 중심 공간 중 하나인 탑원은 간다라 지역의 양식을 그대로 고증하여 조성한 석탑 공간이다. 중앙의 탑을 중심으로 벽면에 불전도(석가모니의 생애를 그린 조각)가 상감되어 있어, 조각 하나하나를 살펴보며 불교가 처음 한반도에 도달했을 때의 감흥을 상상해 볼 수 있다.
• 유물전시관 (간타사): 전시관 내부에는 간다라 지역에서 출토된 실제 유물들과 당시 백제로의 불교 전래 경로를 알기 쉽게 설명해 놓은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다. 마라난타 스님이 험난한 바닷길을 건너 침류왕의 환대를 받기까지의 역사적 맥락이 가슴 깊이 다가온다.
6. 언덕 위, 바다를 굽어보는 사면아미타불상
경사로를 따라 가장 높은 곳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이곳 답사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사면아미타불상(四面阿彌陀佛像)'이 모습을 드러낸다.
높이 약 237m에 달하는 거대한 석불로, 아미타불을 중심으로 관세음보살, 대세지보살, 마라난타 스님 등이 상하좌우 사면에 조각되어 있다. 수인(手印)과 용모가 사면마다 달라 어느 방향에서 바라보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울림을 준다.
석불 아래 서서 뒤를 돌아서면 칠산 바다의 탁 트인 풍경과 영광대교의 장관이 한눈에 들어온다. 마라난타 스님이 배를 타고 들어왔을 그 옛날의 바닷길을 바라보며, 낯선 이국의 땅에 새로운 가치와 평화를 전하고자 했던 한 인간의 위대한 도전과 헌신을 떠올려 본다. 바람에 흔들리는 풍경 소리와 잔잔한 서해의 파도 소리가 어우러져 마음에 깊은 정적을 안겨준다.
천년의 세월을 넘어온 빛의 울림
백제불교 최초도래지는 단순히 과거의 유적을 복원해 놓은 관광지를 넘어선다. 1,600여 년 전, 동아시아의 문화적 교류가 얼마나 역동적이었는지 증언하는 역사적 현장이자, 이국적인 예술이 우리 산천과 어떻게 조화를 이룰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문화적 공간이다.
포구를 따라 불어오는 해풍을 맞으며 도래지를 나오는 길, 영광이라는 이름이 가진 의미를 다시금 새기게 된다. 바다를 건너온 신령스러운 빛은 이제 사찰의 범종 소리와 바닷바람이 되어 여전히 이곳을 찾는 이들의 마음을 조용히 밝혀주고 있었다.
해 질 녘 방문하면 서해의 노을과 간다라 양식의 건물, 사면불상이 어우러져 잊지 못할 장관을 감상할 수 있다.
나는 인근의 법성포 굴비거리와 백수해안도로를 함께 연계하여 투어를 하였다. 주변 볼거리도 적지않다.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