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 고창군 아산면 일대에 넓게 펼쳐진 고창 고인돌 유적은 단일 구역 내에 세계에서 가장 밀집도가 높고 다양한 형태의 고인돌이 한자리에 모여 있는 거석문화의 보고(寶庫)입니다. 2000년 12월, 강화·화순 고인돌 유적과 함께 그 독진성과 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습니다.
동아시아 청동기 시대의 사회 구조, 권력의 등장, 그리고 당대의 뛰어난 토목 및 석재 가공 기술을 한눈에 증명해 주는 이 유적은 인류 공동이 보존해야 할 소중한 유산입니다.
1. 전 세계 고인돌의 중심, 한반도와 고창
① 세계 고인돌의 2/3가 집중된 한반도흔히 '고인돌' 하면 유럽이나 영국 스톤헨지 같은 동화 속 풍경을 떠올리기 쉽지만, 실제 전 세계에 존재하는 약 7만여 기의 고인돌 중 약 3분의 2에 달하는 4만~5만 기가 한반도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즉, 한반도는 명실상부한 '세계 고인돌의 수도'라 불릴 만한 동아시아 거석문화의 중심지입니다.
② 한반도 속에서도 가장 빽빽한 고창 유적한반도 전역에 고인돌이 산재해 있지만, 고창군 아산면 상갑리와 도산리 일대는 약 1.8km에 이르는 완만한 산기슭을 따라 440여 기 이상의 고인돌이 밀집해 있습니다. 이처럼 높은 밀집도와 잘 보존된 상태는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독보적인 특징입니다.
2. 고창 고인돌 유적의 학술적 가치와 주요 특징
① 모든 형태의 고인돌이 공존하는 '유일무이'한 현장고인돌은 구조적 형태에 따라 크게 세 가지로 나뉩니다.
• 북방식 (탁자식): 웅장한 돌기둥을 세우고 그 위에 덮개돌을 얹어 탁자 모양을 만든 형태.
• 남방식 (바둑판식): 땅속에 무덤방을 만들고 짧은 받침돌을 놓은 뒤 커다란 덮개돌을 올린 형태.
• 개석식 (무지석): 별도의 받침돌 없이 무덤방 위에 바로 덮개돌을 올려놓은 형태.
보통은 지역에 따라 어느 한 형태가 주를 이루지만, 고창 유적에서는 북방식, 남방식, 개석식 등 거의 모든 형태의 고인돌을 한자리에서 동시 관람할 수 있습니다. 이는 청동기 시대 문화 교류와 양식 변화 과정을 연구하는 데 결정적인 자료를 제공합니다.
② 수십 톤의 바위를 채석하던 '채석장 터'의 발견고인돌 유적지 뒤편 봉덕리 산기슭에는 당시 수십 톤에 달하는 거대한 바위를 떼어내던 채석장(採石場) 터가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 바위 결을 따라 홈을 파고 나무 쐐기를 박은 뒤 물을 부어 바위를 팽창시키는 방식으로 석재를 가공했던 당시 선사인들의 지혜와 토목 기법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증거입니다.
3. 고창과 우리나라의 거대 고인돌 이야기
고인돌의 크기와 무게는 당시 족장이나 지배층의 권력 크기를 상징합니다. 1톤의 돌을 옮기는 데 수십 명의 인력이 필요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대형 고인돌은 당시 강력한 지배력이 존재했음을 보여줍니다.
• 고창 유적 최대 고인돌 (3코스 운곡 고인돌): 고창 유적 내에서 가장 큰 고인돌 중 하나로, 무게가 무려 300톤에 육박합니다. 선사인들이 인력만으로 거대한 돌을 이동시켰다는 사실이 놀라움을 자아냅니다.
• 우리나라(남한) 최대 규모 고인돌: 흔히 한국에서 가장 웅장한 단일 탁자식 고인돌로는 강화 부근리 고인돌(덮개돌 무게 약 50톤, 전체 높이 약 2.6m)이 꼽히며, 남방식 중 초대형 상석을 가진 고인돌은 전남 화순이나 경남 대성동 등지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고창은 크기뿐만 아니라 수백 기의 대형 고인돌이 군락을 이룬 유일한 장소라는 점에서 그 위엄을 더합니다.
4. 고창고인돌박물관 및 관람·입장료 정보
야외 유적지를 둘러보기 전, 입구에 위치한 고창고인돌박물관에 들러 사전 지식을 쌓으면 훨씬 풍성한 관람이 됩니다.
위치 : 전라북도 고창군 아산면 고인돌질마재로 71
박물관 입장료 : 성인 3,000원 / 청소년·군인 2,000원 / 어린이 1,000원
(※ 고창군민, 만 65세 이상, 국가유공자 등 무료)
탐방열차 이용료 : 성인 1,000원 / 청소년 700원 / 어린이 500원운영 시간09:00 ~ 18:00 (동절기 17:00까지 / 매주 월요일, 1월 1일 휴관)
주요 관람 코스 : 박물관 3D/4D 영상관 및 전시실 ➔ 선사현장체험장 ➔ 모탐방열차 탑승(1~6코스 야외 유적지 순환)
5. 찾아가는 법
시내버스 : 고창터미널 내부에서 아산·선운사 방면 농어촌버스에 탑승한 뒤 '고인돌박물관' 정류장에서 하차합니다. (약 15~20분 소요, 배차 간격 확인 필요)
자용차 이용 : 서해안고속도로: 고창IC 나들목 출구 ➔ 아산·선운사 방면 국도 진입 ➔ 약 10~15분 직진 후 고창고인돌박물관 도착
• 호남고속도로: 정읍IC 출구 ➔ 고창 방면 이동
• 주차 안내: 박물관 전용 대형 주차장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 관람 팁 및 추천 포인트모탐방열차 활용하기
• 넓은 야외 유적지(1~6코스)를 다 걷기 부담스럽다면, 박물관 앞에서 출발하는 앙증맞은 탐방열차를 타고 편하게 이동한 뒤 주요 코스에서 내려 둘러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 운곡람사르습지 연계 : 고인돌 유적지 6코스 뒤편은 청정 자연 생태계가 잘 보존된 운곡습지와 바로 연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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