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토방 백반집, 고독한 미식가가 다녀간 그곳에서 만난 진짜 전라도 밥상
전주 여행을 떠난다고 하면 대부분 전주비빔밥이나 콩나물국밥을 먼저 떠올립니다. 하지만 전주에는 조금 더 소박하고, 조금 더 정겨우며, 한 끼 식사만으로도 ‘아, 내가 전주에 왔구나’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음식이 있습니다. 바로 전라도식 백반입니다.
이번에 찾아간 곳은 전주 평화동에 자리한 토방입니다. 이곳은 일본의 인기 드라마 《고독한 미식가》 한국편에 등장하면서 더욱 유명해진 곳입니다. 드라마 속 고로상이 전주에서 청국장과 여러 반찬을 맛있게 먹는 장면을 기억하는 분들이라면 “아, 그 집!” 하고 알아보실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방송에 나왔다고 해서 기대만 크고 실제 음식은 평범한 경우도 있지요. 토방은 과연 어떨까 하는 마음으로 찾아갔는데, 결론부터 말하면 이곳은 방송의 유명세만으로 손님을 끌어모으는 집은 아니었습니다.
전주 평화동에 자리한 소박한 백반집
토방은 전주시 완산구 평화18길 19에 위치해 있습니다. 화려한 외관이나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를 기대하고 방문하는 곳은 아닙니다. 오히려 오래된 동네 식당 특유의 편안함과 소박함이 느껴지는 곳입니다. 이곳을 찾는 손님들의 분위기도 다양합니다. 혼자 식사하는 사람부터 가족 단위 손님, 전주 현지 주민까지 자연스럽게 섞여 있습니다. 특히 식사시간에는 손님이 몰리는 편이라 대기할 수도 있는데, 미리 주문을 받아 음식 준비가 빠르게 진행되는 편이라는 후기도 있습니다.
메뉴는 가정식 백반 9,000원, 청국장 7,000원, 김치찌개 8,000원, 불고기 백반 12,000원, 보쌈정식 백반 16,000원 등이 대표적입니다. 보쌈이나 묵은지 닭볶음탕 같은 메뉴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밥상 위에 펼쳐지는 전라도식 푸짐함
주문을 하고 잠시 기다리자 밥상이 차려지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이때부터 살짝 놀라게 됩니다.
“이게 정말 1인분 밥상인가?”
밥상 위에는 다양한 반찬들이 차려지고, 그중에서도 눈에 들어오는 것은 각종 채소 반찬입니다. 특히 무채를 비롯해 여러 가지 야채 반찬이 넉넉하게 나오기 때문에 밥과 함께 먹는 재미가 있습니다. 전라도 백반의 매력은 메인 요리 하나만 맛있는 것이 아니라는 데 있습니다. 젓가락을 이리저리 움직이다 보면 어느새 밥 한 공기가 사라져 있습니다. ‘나는 고기 먹으러 왔는데 왜 벌써 채소 반찬으로 밥을 이렇게 많이 먹었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그리고 이곳의 또 다른 재미는 달걀프라이입니다.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따뜻한 밥상 위에 달걀프라이 하나가 올라오면 식사의 분위기가 확 달라집니다. 노른자를 살짝 터뜨려 밥과 반찬에 곁들이면 고소함이 더해집니다.
“역시 토방은 청국장이지!”
하지만 토방에서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긴 것은 역시 청국장이었습니다. 청국장은 호불호가 분명한 음식입니다. 특유의 냄새 때문에 좋아하는 사람은 정말 좋아하지만, 싫어하는 사람은 가까이 가기도 어려워합니다. 그런데 토방의 청국장은 구수한 향이 진하면서도 지나치게 부담스럽지 않았습니다.
한 숟가락 떠먹으면 콩의 구수함과 깊은 맛이 입안에 퍼집니다. 특히 밥과 함께 먹으면 정말 잘 어울립니다. 여기에 무채나 다른 야채 반찬을 곁들이고, 취향에 따라 여러 반찬을 조금씩 섞어 먹으면 그야말로 전주식 백반의 진수를 느낄 수 있습니다.
《고독한 미식가》에서 고로상이 청국장과 반찬을 함께 맛있게 먹었던 이유가 조금은 이해됩니다. 특별히 화려한 재료가 들어간 음식은 아니지만, 먹을수록 계속 숟가락이 가는 맛입니다. 처음에는 “청국장 한 그릇이면 되지”라고 생각했다가 어느 순간 밥을 추가하고 싶어지는 그런 맛이라고 할까요.
제육볶음은 양부터 압도적이다
이번 식사에서 또 하나 인상적이었던 것은 제육볶음입니다. 일반적인 백반집에서 제육볶음을 주문하면 반찬처럼 조금 나오는 경우도 있지만, 토방의 제육볶음은 양이 상당히 푸짐합니다. 접시에 담겨 나온 모습을 보면 “이걸 다 먹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먼저 들 정도입니다.
고기는 밥과 함께 먹기 좋은 양념 맛을 가지고 있고, 따뜻한 밥 위에 제육 한 점을 올려 먹으면 역시 밥도둑이라는 말이 실감납니다. 청국장으로 밥을 비벼 먹다가 제육볶음으로 한 점 먹고, 다시 무채와 다른 야채 반찬을 곁들이는 식으로 먹다 보면 식사가 꽤나 즐거워집니다. 결국 토방의 매력은 한 가지 음식만 압도적으로 내세우는 데 있지 않습니다. 청국장, 제육볶음, 각종 채소 반찬, 달걀프라이가 한 밥상 안에서 서로 역할을 나누며 조화를 이루는 것입니다.
유명해서 찾아갔지만, 결국 음식으로 기억되는 곳
사실 《고독한 미식가》에 등장한 식당이라는 사실은 토방을 방문하게 만드는 강력한 이유입니다. 특히 일본 드라마 팬이라면 “고로상이 먹었던 바로 그곳”이라는 생각만으로도 여행의 재미가 더해집니다. 하지만 막상 직접 가보면 방송 출연 사실보다 음식 자체가 더 오래 기억에 남습니다. 푸짐한 채소 반찬, 구수하고 깊은 청국장, 넉넉한 양의 제육볶음, 그리고 소박하지만 반가운 달걀프라이까지.
전주 여행에서 화려한 한정식보다 편안하고 푸짐한 한 끼를 원한다면 토방은 꽤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전주에서 ‘현지인들이 먹는 듯한 백반’을 경험해 보고 싶다면 한 번쯤 들러볼 만합니다.
고독한 미식가처럼 혼자 조용히 밥을 먹어도 좋고, 가족이나 일행과 함께 여러 메뉴를 주문해 나눠 먹어도 좋습니다. 무엇보다 이곳에서는 음식을 먹으며 “전라도 음식은 역시 푸짐하다”라는 말을 자연스럽게 하게 됩니다.
전주 여행 중 맛있는 음식은 먹고 싶지만 너무 유명한 관광지 식당의 화려함은 부담스럽다면, 평화동 토방에서 청국장과 제육볶음이 있는 푸짐한 백반 한 상을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어쩌면 여행이 끝난 뒤 가장 오래 기억에 남는 한 끼가 바로 이런 소박한 밥상일지도 모릅니다.
토방 방문 정보
• 주소: 전북 전주시 완산구 평화18길 19
• 대표 메뉴: 가정식 백반 9,000원 / 청국장 7,000원 / 김치찌개 8,000원 / 불고기 백반 12,000원 / 보쌈정식 백반 16,000원
• 영업시간: 09:30~20:00
• 휴무: 일요일
• 특징: 《고독한 미식가》 한국편 소개, 청국장, 백반, 제육볶음, 푸짐한 채소 반찬
• 방문 팁: 식사시간에는 손님이 몰릴 수 있으므로 여유 있게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메뉴와 영업시간은 방문 전 변동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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