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독립기념일, 천안 독립기념관을 가다

매년 8.15  방문하는 천안 독립기념관



8월 15일 광복절을 며칠 앞두고 천안 독립기념관을 찾았습니다. 평소에도 한 번쯤 가봐야 할 곳이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광복절을 앞두고 찾아가니 느낌이 조금 달랐습니다. 단순히 역사적인 전시물을 관람하는 곳이 아니라, 우리가 어떤 시간을 지나 지금의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지를 온몸으로 느끼게 하는 공간이었습니다.


독립기념관에 들어서면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넓게 펼쳐진 광장과 수많은 태극기였습니다. 바람에 펄럭이는 태극기를 바라보고 있자니 평소에는 아무 생각 없이 지나쳤던 ‘광복’이라는 두 글자가 조금 다르게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조금 더 걸어가다 마주친 조형물이 있습니다. 바로 조각가 김영중 선생이 제작한 ‘불굴의 한국인상’입니다.



생각보다  웅장한 불굴의 한국인상



사실 방문하기 전까지는 사진으로 몇 번 봤던 작품이라 ‘크고 유명한 조형물이겠거니’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눈앞에서 보니 전혀 달랐습니다.  거대한 인물들이 하늘을 향해 솟아오르는 모습은 말 그대로 압도적이었습니다. 가까이 다가갈수록 조각 하나하나의 표정과 움직임이 보이고, 뒤로 물러나 전체를 바라보면 하나의 거대한 인간 군상이 만들어내는 힘이 느껴집니다.

이탈리아 로마의 성 베드로 대성당이 떠올랐습니다. 성 베드로 대성당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수많은 조각 작품들이 있고, 미켈란젤로를 비롯한 거장들의 작품을 직접 마주하면 그 웅장함에 압도됩니다.  그런데 불굴의 한국인상 역시 그 많은 조각상들과 비교해도 결코 뒤처지지 않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작품의 시대와 양식, 의미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단순 비교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한 작품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라는 측면에서는 충분히 세계적인 조형물과 나란히 놓고 생각해볼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이 작품이 독립기념관이라는 장소에 세워져 있다는 점이 더 의미 있게 다가왔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나라를 되찾기 위해 싸웠던 역사와 그들의 정신을 거대한 조형물 하나에 압축해 놓은 듯했습니다.


유관순 열사상 앞에서


독립기념관을 둘러보다 보면 유관순 열사상도 만날 수 있습니다. 1919년 당시의 어린 학생이 나라의 독립을 외쳤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지금도 마음이 숙연해집니다. 교과서에서 사진으로 보던 인물이 조형물로 눈앞에 서 있으니 역사 속 인물이 아니라 실제 우리와 같은 시대를 살았던 한 사람이라는 느낌이 조금 더 강하게 다가옵니다.

특히 어린 나이에 감당하기 어려운 일을 겪으면서도 끝까지 독립을 외쳤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우리가 지금 누리는 일상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희생 위에 놓여 있는 것인지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연못의 비단잉어



독립기념관이 좋은 이유는 역사 전시만 있는 공간이 아닙니다. 넓은 야외 공간을 천천히 걷다 보면 연못도 만나게 됩니다. 물속에는 정말 많은 비단잉어가 유유히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잠시 걸음을 멈추고 연못을 바라보니 조금 전까지 무겁게 느껴졌던 역사적 공간과는 또 다른 평온함이 느껴졌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들은 연못 주변에서 물고기를 바라보고 있었고, 어르신들은 천천히 산책을 하고 있었습니다.

나라를 지키고 되찾기 위해 싸웠던 역사를 기억하는 장소가 지금은 사람들이 산책하고 쉬며 일상의 평화를 누리는 공간이 되어 있다는 것. 어쩌면 그것 자체가 독립운동가들이 바랐던 모습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독립기념관 곳곳에서 만나는 태극기도 인상적입니다. 특히 광복절을 앞두고 찾으니 태극기가 더욱 눈에 들어왔습니다.

수없이 많은 태극기가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그냥 주어진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8월 15일, 독립기념관에서



독립기념관은 평소에도 충분히 가볼 만한 곳입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8월 15일 광복절을 전후해서 한 번 방문해보는 것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역사책을 읽는 것과 실제 그 역사를 기억하는 공간에 서보는 것은 확실히 다릅니다. 전시관을 둘러보고, 유관순 열사상을 바라보고, 수많은 태극기를 지나고, 그리고 거대한 불굴의 한국인상 앞에 서 있으면 자연스럽게 지난 역사를 생각하게 됩니다.

‘광복’이라는 말도 그냥 달력에 표시된 공휴일이 아니라 조금 더 무겁게 다가옵니다.


독립기념관 가는 방법



독립기념관은 충남 천안시 동남구 목천읍에 있습니다. 자동차를 이용한다면 경부고속도로를 통해 천안IC나 목천IC 방면으로 이동하면 비교적 쉽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서울이나 수도권에서는 자동차로 이동하기에도 크게 부담스럽지 않은 거리입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천안역이나 천안종합버스터미널에서 독립기념관 방면 버스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다만 방문 전에는 버스 운행시간과 노선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주차 공간도 넓은 편이라 자가용을 이용하는 가족 단위 방문객도 비교적 편하게 찾을 수 있습니다.

이번 8월 15일에는 단순히 하루 쉬는 날로 보내기보다 가까운 역사 현장 한 곳을 찾아가 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그중에서도 천안 독립기념관은 한번쯤 꼭 가볼 만한 곳입니다.  특히 김영중 선생의 ‘불굴의 한국인상’ 앞에 직접 서보시길 권하고 싶습니다.

사진으로 보는 것과 실제 눈앞에서 바라보는 것은 정말 다릅니다. 거대한 조각상 앞에 서 있는 순간 느껴지는 웅장함, 그리고 그 작품이 담고 있는 ‘불굴’이라는 의미를 생각하다 보면 가슴 한쪽이 묘하게 뜨거워집니다.

수많은 태극기가 펄럭이고, 연못에서는 비단잉어가 유유히 헤엄치며, 한쪽에서는 유관순 열사가 우리를 바라보고 있는 듯한 독립기념관

역사를 기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어쩌면 그 역사가 살아 숨 쉬는 장소에 직접 가보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독립기념관

불굴의 한국인상

불굴의 한국인상

유관순 열사상

독립기념관 태극기

연못의 비단 잉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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