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부안 위도 여행 후기

 전북 부안군 위도


위도, 고슴도치 섬의 따뜻한 품으로

섬 기행은 언제나 가슴이 설레인다. 하늘이 도와야 섬에 도달할 수 있고 무사히 복귀할수 있다. 섬이라는 곳은 격리된 곳이다. 그렇기에 뭔가 다르고 생각하지 못하 특이한 무엇이 있을거라는 막연한 기대감에 마음이 부풀어 오른다.

부안 격포항에서 여객선을 탔다. 배는 50분쯤 흔들리며 위도로 향했다. ‘고슴도치’처럼 생긴 작은 섬이라는 뜻으로 위도라고 명칭되었다고 한다. "위"라는 한자가 고슴도치라는 뜻이라고 한다.  면적은 11㎢ 남짓하지만, 해안선은 36km나 된다. 차를 실을 만큼 여객선이 크다.

위도는 드라이브하기 좋은 섬이다. 20km 일주도로를 따라 해안 절경을 즐기며 갯벌 체험도 가능하다. 밤에는 별이 쏟아지는 하늘 아래 펜션이나 민박에서 쉬면 힐링 그 자체가 된다.섬을 일주하는 미니형 버승와 택시도 운행되고 있다.

도시의 소음에서 벗어나 조용한 바다와 꽃, 맛있는 해산물을 만난 하루. 위도는 ‘가고 싶을 때 다시 가고 싶은’ 섬이다. 다음엔 자전거로 천천히 돌며 더 깊이 느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먼저 찾은 곳은 위도해수욕장. 하얀 모래와 에메랄드빛 바다가 한 폭의 그림이었다. 여름 성수기엔 사람들로 북적이지만, 평소엔 조용해서 발바닥에 모래가 파묻히는 소리만 들린다.  일주도로를 달리다 왕등낙조 전망대에 올랐다. 이름처럼 저녁노을이 왕처럼 붉게 물들었다. 바다 위로 기암괴석들이 서 있고, 물개바위·거북바위가 장난스럽게 인사하는 듯했다. 서해 특유의 갯벌과 바위가 어우러진 풍경이 인상적이다.

위도의 숨은 보석은 세계 유일의 흰색 상사화라고 한다. 8월 말~9월 초, 섬 곳곳에서 맑은 흰 꽃이 피어난다. 연분홍 상사화와 달리 청초하고 고요한 매력이 있다. 상사화 군락지를 거닐며 사진 찍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상사화축제 기간엔 음악과 함께 더 특별하다고 한다.

위도관아도 빼놓을 수 없다. 조선시대 유적지로, 섬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근처 치유의숲에서는 소나무 향기 가득한 산책로를 걸으며 도시생활에서 받은 상처를 치유할수 있다. 바다와 숲이 함께하는 해양형 치유 공간으로, 전망대로 올라가면 탁 트인 서해바다 전경과 소나무숲과의 콜라보가 만만치 않다. 왜 치유의 숲이라고 명명했는지 느낌만으로 이유가 와 닿았다.


먹거리는 역시 바다인 만큼 해산물도 있으나 나는 위도에 두 곳뿐인 중식집 위도반점으로 향했다. 보통 섬 지역의 물가는 육지 보다 조금 높은 편이다. 아무래도 물류비가 더 들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위도 중식집의 가격은 육지 보다 높지 않았고 맛도 좋았다.

부안 위도는 육지에서 조금 떨어져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여행의 분위기가 달라지는 곳이었다. 전북 부안에서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너야 하는 섬이라 자동차를 타고 바로 갈 수 있는 여행지와는 확실히 느낌이 달랐다. 배가 출항하고 육지가 점점 멀어지면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난다는 기분이 들었다.

위도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역시 배를 타고 들어가는 과정이었다. 바다 위에서 바라보는 부안 앞바다는 생각보다 넓었고, 배 주변으로 갈매기가 따라오는 모습도 섬 여행의 분위기를 더해줬다. 자동차 여행에 익숙하다 보니 배를 이용해야 한다는 약간의 불편함이 오히려 여행의 재미가 됐다. 위도는 전북 부안군 위도면에 속하는 섬으로, 면적은 약 14㎢ 정도다. 섬을 천천히 둘러보면 해안선을 따라 펼쳐지는 바다 풍경과 작은 마을들이 이어진다.

위도에 도착해서 가장 먼저 느낀 것은 생각보다 조용하다는 것이었다. 유명 관광지처럼 사람들이 몰려드는 분위기보다는 섬 주민들의 생활 공간에 가까웠다.
차를 타고 섬 곳곳을 둘러보면서 바다가 보이는 곳마다 잠시 차를 세우고 풍경을 바라봤다. 같은 바다라도 장소에 따라 느낌이 상당히 달랐다. 어느 곳에서는 탁 트인 수평선이 보이고, 

또 다른 곳에서는 해안 절벽과 작은 포구가 어우러졌다.
특히 해안도로를 따라 이동할 때는 굳이 특별한 관광지를 찾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창밖으로 펼쳐지는 풍경 자체가 위도 여행의 볼거리였다.

위도 여행의 중심 역할을 하는 곳 가운데 하나가 파장금항이다. 배가 드나드는 항구이면서 섬 주민들의 생활과 관광객들의 이동이 이루어지는 곳이다.
항구 주변을 걷다 보면 바다를 바라보며 잠시 쉬어가기 좋았다. 관광객을 위한 대형 시설이나 화려한 상업시설이 많은 곳은 아니지만, 오히려 그런 소박함 때문에 섬에 왔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위도는 하루에 많은 관광지를 찍고 돌아오는 여행보다는 천천히 섬을 돌아보는 여행에 더 어울리는 곳이었다. 유명한 장소에서 사진 한 장을 찍고 바로 다음 장소로 이동하기보다는 마음에 드는 바닷가에서 잠시 머물고, 작은 포구를 바라보고, 섬길을 따라 드라이브하는 것이 잘 어울렸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점이 위도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화려한 관광지가 많지는 않지만 배를 타고 들어가는 순간부터 육지와는 다른 시간이 시작되는 느낌이 있다.
이번 위도 여행은 '무엇을 많이 봤느냐'보다 '얼마나 천천히 쉬었느냐'가 기억에 남는 여행이었다. 부안에서 조금 더 들어가야 만날 수 있는 섬이지만, 바다를 바라보며 복잡한 생각을 내려놓고 싶을 때 한 번쯤 찾아볼 만한 곳이었다.


흑산도, 거제도, 진도 등 잘 누구라도 한번씩은 들어 본적이 있는 잘 알려진 섬들은 많다. 그러나 이름도 생소하고 어디 있는지도 모르는 곳에 있는 섬들, 이런 섬 가운데 진정 힐링의 장소가 숨겨져 있지 않은까 생각된다.


위도항 터미널

위도 상징물 고슴도치

위도 카페


위도 치유의 숲

치유의 숲 전경

사진출처  : 직접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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